2026 다즐링 봄 햇차 다원 키트

올해 다즐링의 봄은 유난히 더뎠습니다.

초봄에는 비가 도통 내리지 않아 차나무들도 잔뜩 움츠리고 있었거든요.

섣불리 새잎을 틔우기보단, 그저 묵묵히 안으로 힘을 기르는 듯했습니다.

그러다 3월이 되어서야 비가 흠뻑 내렸고, 그제야 기다렸다는 듯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죠.


그래서일까요? 올해 만난 다즐링은 예년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.

첫입에 "와, 화사하다!" 하고 반짝이는 느낌은 아니었어요.

오히려 한 모금 머금고 "어?"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죠.


그런데 두 번, 세 번 우려 마시다 보니 이 녀석들의 매력이 서서히 다가오더군요.

입안을 채우는 묵직한 힘이 있고, 목을 타고 넘어간 뒤에도 그 여운이 꽤 길게 머뭅니다.

화려하게 떠들지 않지만, 자기 목소리는 또렷하게 낼 줄 아는 조용하고 단단한 차입니다.



올해 봄에도 그르니에는 다섯 곳의 다원에서 온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로 샘플러를 꾸렸습니다.


같은 비를 맞고 자란 봄차인데도, 다원마다 품고 있는 표정이 전부 다릅니다.

어떤 차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풀리는가 하면, 또 어떤 차는 약간 거칠어도 인상이 선명하게 남습니다.

이 다채로운 차이들을 한자리에서 음미해 보는 일, 생각 이상으로 무척 흥미로우실 거예요.


그르니에 클래스에서 경험하셨던 테이스팅의 즐거움을 일상에서도 이어가고 싶은 분들께 기쁜 마음으로 권해드립니다.


( 2026 다즐링 봄차를 주제로 한 5월 티 테이스팅 클래스 [ 신청 ])

🗝️ 티 키트 안내 

• 2026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 5종 (각 10g, 총 50g) 

• 약 15~20회 정도 여유롭게 우려 드실 수 있는 분량입니다. 

• 각 차의 이야기를 담은 '티 가이드 레터'가 동봉됩니다. 

- 가능하시다면 첫 잔은 가이드 레터를 잠시 덮어두고, 온전히 감각에만 의지해 마셔보시길 추천해요. 

- 내 입끝에서 느낀 맛과 나중에 레터의 설명을 맞춰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거든요. 


🗝️ 가격

• 69,000원

간혹 첫맛이 조금 날카롭게 느껴지는 다원이 있을 수 있어요.

그럴 땐 당황하지 마시고, 물 온도를 85~90도 정도로 살짝 낮추어 천천히 우려보세요.

두 번째 우릴 땐 한결 둥글고 부드러워진 맛을 내어줄 겁니다.


이번 키트는 단숨에 비워내기보다, 며칠에 걸쳐 여유를 두고 나누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.

조금 남겨두셨다가 다음 해의 다즐링, 혹은 지난 해의 다즐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차 생활의 큰 묘미랍니다.


늘 그렇듯 수량을 아주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어요.

올해 다즐링의 조용한 힘을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◡̎


- 그르니에 드림

< 계절햇차 티 키트> 예약 신청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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